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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중년의 성찰과 철학적 통찰
저자: 강용수
출간 연도: 2021년 (가정)
주제: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바탕으로, 마흔 이후의 삶을 다시 성찰하고 내면적 평온을 찾는 법을 제시하는 철학 에세이
1. 책 소개 및 배경
강용수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독일의 대표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핵심 사상을 현대인의 삶에 접목하여, 특히 중년을 맞이한 이들에게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고자 쓴 안내서입니다. 저자 강용수는 ‘비관주의 철학자’로 알려진 쇼펜하우어를 단순히 우울하거나 어두운 메시지로만 해석하지 않고, 그의 철학에 담긴 폭넓은 통찰과 실천 방안을 체계적으로 제시합니다.
2. 쇼펜하우어의 의지론과 인간 고통
이 책은 쇼펜하우어가 제시한 인간 욕망과 고통의 문제를 중심으로, 우리가 왜 부질없는 욕심에 휘둘리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거기서 벗어나 평온에 가까워질 수 있는지를 안내합니다. 쇼펜하우어는 인생이란 본질적으로 ‘의지’라는 맹목적인 힘에 지배되어 끊임없이 갈망하고 번뇌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를 바로 인식하면, 그 의지에 완전히 끌려다니지 않고 한 발 물러서 관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자는 이 과정을 심리학과 결합해 “욕망에서 비롯된 불안은 어디서 생기며, 그것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구체적으로 해설합니다.
3. 주요 내용 및 특징
1) 예술과 동정의 의미
책에서는 쇼펜하우어가 예술 활동을 일시적으로나마 의지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통로라고 주장했다는 점을 짚어 줍니다. 예술에 몰입하는 순간 사적 욕심이나 집착을 잠시 내려놓고, ‘무욕(無欲)’ 상태에 가까워진다는 것이죠. 또한 그는 동정(同情)을 인간의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는데, 저자는 이를 현대 사회의 윤리 의식과 접목하여, 중년에 이르러 더욱 필요해지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을 강조합니다.
2) 고독의 효용
고독에 대한 쇼펜하우어의 시선도 이 책의 핵심 주제로 다뤄집니다. 중년의 시기는 사회적 관계가 한층 복잡해지고, 경제적·가족적 책임이 커지는 시기이지만, 정작 자기 내면을 돌아볼 시간이 부족해지기도 합니다. 쇼펜하우어는 ‘홀로 있음’의 시간을 의도적으로 가져야만 진정한 자아를 확인하고, 불필요한 갈등과 소모를 줄일 수 있다고 설파했습니다. 저자는 외로움이 아닌 창조적 고독을 추구할 때, 삶에 대한 통찰력이 커진다고 말합니다.
3) 실천적 조언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단순한 철학 개론서가 아니라, 독자가 직접 해 볼 수 있는 실천안을 곳곳에 담고 있습니다. 예컨대 아래와 같은 구체적 방법을 권장합니다:
- 욕망 관찰 일기 쓰기: “지금 내가 갈망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일상적으로 적어 봄으로써, 자신의 내면적 충동을 객관화한다.
- 예술 감상 습관화: 매일 혹은 매주 일정 시간을 정해 음악이나 미술, 문학에 집중해 보고, 이를 통해 의지의 사슬을 잠시 내려놓는 연습을 한다.
- 고독의 시간 만들기: 가족이나 직장 동료와의 일정 속에서도 짧게라도 홀로 사색하는 시간을 정해, 진정한 자기 대화를 나눠 본다.
4. 마흔 이후의 삶에 주는 메시지
저자는 마흔이 인생의 반환점이자, 다음 단계로 가는 과도기라고 말하며, 쇼펜하우어 철학이 이 시기에 갖는 의미를 강조합니다. 그동안 달려왔던 성공이나 인정에 대한 갈증에서 벗어나,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스스로 묻고 답할 시기라는 것이죠. 욕망을 억누르기만 하는 염세주의가 아니라, 욕망 뒤에 있는 ‘의지’를 관찰하고 통제하는 데서 자율과 평온을 찾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점을 쇼펜하우어의 말로 보여 줍니다.
5. 결론
결국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중년 이후의 삶을 무기력한 소진이 아니라, 스스로를 재발견하고 내면의 지혜를 키우는 전환점으로 삼게 해 주는 철학적 지침서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 실존을 깊이 파고드는 쇼펜하우어의 통찰을 바탕으로, 현대인이 처한 불안과 욕망, 관계에서 오는 소외감 등을 성찰하도록 안내합니다. 저자 강용수는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부정적 태도’ 너머의 자유와 평정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지를 친절히 풀어 주며, 독자로 하여금 인생 후반부를 더 의연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궁극적으로 ‘내가 과연 무엇을 추구해 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쇼펜하우어적 해답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게 될 것입니다.